방가방가 (2010)
Posted 2010. 10. 6. 01:00, Filed under: Ð "Review"김인권, 김정태 주연
육상효 감독
이렇게 홍보따위 버린듯한 포스터가 있을까. 아무런 정보도 없이 포스터만으로는 그냥 3류코메디 영화라고 생각되는 방가방가. 딱히 볼 영화가 없을 타이밍에 코메디 영화라고해서 가볍게 들어갔고, 즐겁게 보고 나섰다. 최소한 3류는 아니었으니 만족 ㅎ_ㅎ
우리사회의 그늘 두가지를 중심으로 (취업난, 외국인 노동자문제) 펼쳐지는 휴먼(?!) 코메디 영화. 그냥 코메디 였으면 좋았을텐데, 휴먼이 붙어서 막판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김인권씨와 김정태씨의 연기력이 너무 좋았고, 중간중간의 개그코드가 적절했다. 빵빵 터질만큼 쉴새없이 몰아치진 않지만, 명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해서 지루함도 별로 없었다. 극후반부를 제외하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풍자하는 코메디 영화답게, 단순히 히죽히죽 웃을수만은 없는 내용이었지만, 일부러 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과장과 무리수가 극에 달한 휴먼 스토리가 오히려 '코메디 영화'라는 점을 강조해준 셈이 되어 버렸다. 비중을 조금 줄였으면 좋으련만, 극후반부에 가서는 벌려놓은 사건들을 수습하는데 너무 시간을 끌다가 급작스럽게 '에이 몰라 대충 이렇게 와아아아악! 하고 끝내면 되지 뭐'하고 얼버무려버린 느낌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단점보다 장점이 더 훌륭하기 때문에,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김인권씨의 연기야 인정받을만 하고, 충분히 제역할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 영화는 김정태씨의 연기에 더 눈이간다. 친구, 정따위 버려버릴듯이 독하게 행동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눈빛이 흔들리는 듯한.. 어딘가 모르게 깊이 고뇌하고 있을법한 표정을 짓고 일을 벌이는 그의 연기 덕분에, 후반부의 막가는 진행에서도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방가방가의 두 명장면, 김성배씨의 찬찬찬 노래방 특강과 김인권씨의 강아지라인 17번 욕강의는, 영화를 본것에 대한 후회는 싹 날리고도 남았다.
주제에 비해선 그리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신나게 웃고 나왔지만, 한창 힘을 내서 일을 하고, 열심히 사회에 부딪혀 살아가고 있는 시작점에 있는 나에게 있어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그런 무게가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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