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Ħ. 역삼 기소야, 의외로 한국식의 퓨전느낌이 강한 맛집
Posted 2010. 7. 16. 23:46, Filed under: Ð "Restaurants"/Ħ. 맛집기행17번째 店
이 날 같은 경우에는, 대낮부터 빗줄기가 쏟아졌다. 오랜만에 쉬는 날인데, 비가 쏟아지면 후. 그래서 모든 계획 다 취소하고, 그냥 역삼역 주변에서 밥먹고 놀기로 했다. 역삼역 주변에서 멀지않은 밥집 찾는것도 일이라면 일이다. 아는 곳이 별로 없었으니 :)
그중 눈에 띄는 곳이 있어 들어서게 된'기소야'. 후에 검색해보니, 우동전문점으로 꽤 유명한 편인것 같던데, 사진상으로 보이는 큰 간판은 눈에 띄지만, 정작 입구는 좁아서 들어서기가 힘들었다. 거기에 입구쪽 공사까지 :( (또 비까지)
기소야(木曾屋) : 나무가 뻗어나가는 집. 즉 사업이 번창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거기에, 일본 기후현에 속하는 기소지방을 이야기 하기도한다. 예로부터 우동과 소바가 유명한 지역이라, 그 맥을 잇는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실내는 넓게 꾸며져 있었는데, 일식당 분위기를 강하게 느끼진 못했다. 최근들어, 소형 일식 매장들이 많이 오픈을 하면서 인테리어가 일본 분위기를 진하게 느낄수 있도록 꾸며지는데, 이 곳은 몇몇 소품들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뿐이었다.
쥰마이나 나마죠조등 사케병들을 진열하고 있지만, 가게 크기에 비해선 참 소박하다 :)
비도 오고해서, 김치 우동을 주문했다. 여자친구는 날씨가 더운 관계로 메밀 정식을 선택.
이열치열이다. 한국식 메뉴로 너무나 좋아하는 김치우동.
김치우동은, 전통 일본식을 따른다는 우동 전문점답지 않게 지나치게 한국적인듯 했다. 뭐랄까, 우동인데 매콤하고 얼큰한 것이 아니라, 김치국에 우동면을 넣은듯한. 이런 쪽의 우동도 맛있게 먹긴했지만, 한식당의 퓨전 일본우동을 먹는것 같아서 의외였다.
메밀 정식. 밥으로 알밥이 나온다는것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메밀도 괜찮았다.
알밥은 정식에 딸려나온 음식답지 않게, 수준급이었다. 왜이리 치자단무지+날치알의 조화가 마음에 드는지 :)
메밀면은 늘러붙지않고, 탱탱하니 맛이 좋았다. 다만 여기서도 육수는 살짝 싱거워서 한국식에 가까웠다. 이쪽 지방 스타일이 그런 것인지, 보통 정통에 가까울수록 짜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꽤 담백한 편이었다.
기소지방에서 우동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정통 일본식인지는 확실히 알 길이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적당히 어레인지 한 듯 하다. 일반적으로 기소야의 체인점이 소규모가 아니라 대형점포로 이루어지는 것을 봐도, 소수의 입맛을 만족시키기보다 대중적인 입맛을 따르는데 컨셉을 맞춘듯 보였기 때문이다.
예상하던 것보다 한국식에 더욱 가까웠고, 가격대도 저렴하지 못하지만(우동류가 7000원대에서 시작하여 정식으로 들어가면 12000원을 호가한다), 그런만큼 입맛에는 적절히 맞는 대중적인 기호에 호응하는 맛집이었다. 가격대가 높아서 메뉴 하나하나 먹어볼 생각은 못하겠지만 :( - 최고로 추천하는 메뉴가 있을까. 역시 우동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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