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혼혈왕자
Posted 2009. 8. 12. 02:11, Filed under: Ð "Review"그러고보면 참 열심히도 보고 있는 영화다. 몇년째인가.
1편이 나왔을때의 충격과 함께 영화보다 소설이 훨씬 낫다는 비아냥이 있었지만, 캐릭터들과 배우들간의 이미지가 점차 확고해지면서, 갈수록 영화는 발전을 해왔다. 애들이 너무 빨리 늙긴 했지만.
해리포터는 소설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의도는 동화였지만, 성인들도 그 소설을 보고 동심에 빠져드는 동시에, 그 탄탄함에 감탄을 했었다. 나도 돈이 없을 때였지만, 꾸역꾸역 한권한권 사모으곤 했다.
그러나, 해리포터는 갈 수록 동화가 아니게 되었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기동전사 건담으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글은 갈수록 깊이있고 탄탄해졌지만, 발랄함과 부드러움은 갈수록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난 '혼혈왕자'부터 더이상 책을 사지 않게 되었다.
오랜기간동안 해리포터가 상영되었지만, 책보다 먼저 영화를 본 것은 이 작품, 혼혈왕자가 처음이다. 결말까지 모든걸 알고 있었던 지난 작들과 다르게, 이번 영화를 볼때는 '혼혈왕자'가 누구인지, 영화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한인물의 극적인 배신 (극적이라고 할 것도 없이 누구나가 알고 있었지만, 한 사람만 부정하던)이 주가 되는 스토리에, 순혈이 아닌 자들을 철저하게 짓밟았던 자를, 마음속 깊이 따르던 그 인물이 '혼혈'이라는 것을 밝혀주는 단서긴 했지만, 마법사의돌-비밀의방-아즈카반의죄수-불의잔-불사조기사단-혼혈왕자-죽음의성물 에 이르기까지 해리포터 전권을 통해서 가장 제목과의 관련성을 밝히는데 미흡한 작품인 것 같았다.
환타지영화보다 한편의 스릴러를 향해 달려가는 해리포터. 이제 마지막 죽음의 성물만 남았다. 여전히 개봉하면 보러갈 것이고, 중박은 하는 괜찮은 영화로 남겠지만, 어서 빨리 끝을내고, 해리포터에 모든것이 갇혀버린 아이들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호그와트가 무너지고 불사조 기사단 기지가 무너져 갈 곳을 잃은 해리포터 일행이 마지막을 향해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듯, 다니엘 레드클리프, 엠마왓슨, 루퍼트 그린트 들이 어서 빨리 환타지 세계의 족쇄를 벗어나기를.
그들이 더 이상 영화를 찍게 되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든, 행복하게 살든, 조금은 불운하게 될 지언정. 오랜 기간 그 누구보다 힘겨웠던 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쳐줄 그 날을 기대한다.
뱀다리 *. 혼혈왕자가 그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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