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Ħ. 건대입구 소동,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막걸리와 보쌈의 만남
Posted 2010. 9. 25. 22:18, Filed under: Ð "Restaurants"/Ħ. 맛집기행보통 데이트할때 여자친구가 먹고싶은 곳을 정해오는 경우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 왠일로 가보자고 했던 건대 소동. 밥집이라기보다 막걸리집이다 :)
개인적으로 술을 싫어하진 않지만, 주량이 좋은건 아니라서 그리 자주 술자리를 하진 못하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나 보다. ㅎ_ㅎ 아직은.. 우리나라 술문화라는게 무서워서, 한두잔 깔끔하게 마시는 모임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게 ㅠ_ㅠ.
어쨌든, 소동은.. 건대입구 맛의 거리쪽에 위치한 곳은 아니라, 위치를 잘 알아야 하는 곳이긴 하나, 어려운 곳은 아니다. 막걸리집하면 보통 소박하거나, 낡은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이곳은 세련된 퓨전음식점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막걸리도 그냥 '막걸리주세요'가 아니라, 다양한 메뉴의 막걸리를 선보인다.
월매막걸리, 우곡탁주, 사능막걸리, 잣막걸리, 누룽지 막걸리 등. '소동 막걸리 지도' 라고 그림표기를 해가며 다양한 막걸리 메뉴를 골라 마실수 있다.
생각보다, 막걸리 가격이 높지도 않은편이라 선택에 부담도 덜한편.
옛스러운 막걸리집이 아닌, 세련된 카페같은 곳에서 먹는 막걸리라 기분자체가 조금 달라서 어색한것이 사실이었지만, 이런식으로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훌륭한것 같았다.
와인이나 사케만 지역, 회사 별로 특별한 향취가 있는것이 아니라, 막걸리 역시 그렇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점에선 뭐 +_+
메뉴판을 쳐다보고 있으니 헷갈릴정도로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흔하거나 평범하지는 않은 안주들이. 고민을 많이하다가, 첫 방문인만큼 제일 괜찮아보였던 보쌈으로 주문했다..
고기맛도 매우 훌륭하고, 맛도 좋은 편이었다. 퓨전요리점이라고 음식을 대충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고기한점한점, 야채 한조각한조각 정성을 들인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김치나, 김칫속이 없어서 푸짐함이 덜했지만, 도라지 무침과 백김치 덕분에 깔끔함은 더했다. 허나 가격은 25,000원, 부담이 강한편이었다.
분위기만 세련된것이 아니라, 음식 솜씨와 메뉴역시 세련되었고, 가격역시 세련(..) 막걸리가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이다 했더니 안주가 유훗.
서민들이 왁자지껄가서 신나게 마시고 먹는 분위기라고 보긴 힘들었고, 커플이 기분좋게 한잔 기울이거나, 괜찮은 모임을 가지거나 하는데는 적절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소동에 처음 갔던 목적이 '보쌈 괜찮대! 그런데 막걸리가 다양해서 막걸리도 괜찮대! 그러니 '밥먹으러 거기 가보자!'' <--였다.
그러다보니, '에이 밥먹고 간단하게 하러 왔으면 좋았을걸..'하는 첫방문객의 무지함에 조금 씁쓸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분명히 소동은 좋은 곳이었다. 다양한 막걸리에대한 소개도 괜찮고, 그런 막걸리를 큰 부담없는 가격에 만날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안주는 퓨전음식점답게 굉장히 다양했고, 나오는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도 훌륭했다.
하지만, 밥집에 반주삼아 가려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단 '비추', 왁자지껄 친구들과 술마시러 가겠다면 그것도 조금 '미묘'. 가려는 목적에 잘 맞게 가면 매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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