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댁, 강서댁, 야탑댁이 모였습니다. 인원수도 되고 하니 오랜만에 인원 수 많을 때 할 수 있는 게임을 꺼내야겠죠... 하지만, 처음 해보는 작품으로 골랐습니다. 개의 인생.

사실 그리 유명한 작품도 아니고, 저희 커플 빼고는 한번 플레이한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평가는 soso  였죠. 하지만, 해보고 싶더라구요. 뭔가.. 인생게임 같은 느낌의 주사위 굴려 진행해서 뭔가 해먹는 그런 게임이 오랜만에 해보고 싶었달까요.

가끔 부르마불이 땡길때 있잖아요. 그런 기분이랑 비슷한 느낌 (...)

하지만 개의 인생은 인생게임하곤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요. ㅎ_ㅎ. 각자의 캐릭터는 다른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컴호러의 캐릭터가 그렇듯이. 개성을 살려서 플레이 하게 되죠. (물론 그 갭이 크지 않기는 합니다만) 전투력이 높다든가, 쓰레기통 뒤져서 득템할 확율이 높다든가, 이동력이 출중하다든가. 그런 식으로 능력치가 차등이 있습니다.

그런 캐릭터상의 차이점을 가지고, 각 개들은 (...) 뼈다귀를 얻어다가 자신의 보금자리에 잘 숨겨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들이 그렇잖아요. 뼈다귀 숨겨놓기. 뼈다귀 구해서 숨겨놓고, 서로 치고받으면서 뼈다귀 빼앗기도 하고.. 그런 게임입니다. 간단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게임시간이 깁니다. 이게 치고받는데 맛들이기 시작하면 진전하기가 꽤나 힘들어지거든요. 게다가 6인플.. 일명 1등하는 사람 다구리가 성행하다보니 ㄱ-.. 한참을 걸렸네요. 게임자체는 준수하고, 어렵지 않은 편 (생각보다 시스템이 많고, 룰이 지저분하다는게 단점이긴 합니다만)입니다만, 보기와는 다르게 깔끔함이 약간 부족한 편입니다. 너무 적은 인원이라면 지나치게 평화롭고, 많으면 지나치게 루즈합니다. 4명?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간단하게 사람많을 때 신나는 게임 암흑의 복도를 플레이 했습니다. 이 게임 참 좋습니다. 인원수 타지 않고, 나름 스릴도 있고 말이죠. 괴물을 피해서 도망가는 것이 목적인 게임인데, 이 괴물이 특별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고민을 잘해야하죠. 정면과 좌우만 볼 수 있다는 점과, 무조건 앞으로 가되, 한칸 전진 때마다 전-좌-우 를 살피고 가장 가까운 곳에 플레이어가 보일시, 즉시 그 방향으로 턴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위해 남을 기꺼이 죽여야 하죠 (....) 그리고 사람이 만하면, 사람의 머리가 완벽하지 않은 게, 꼭 괴물이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게 움직일 때가 많아서 즐겁습니다. 와르르 잡혀 먹히는 기분이란... ;

간단하게 두가지 게임만 플레이 했습니다만, 꽤나 즐거웠습니다. 개의 인생이 너무 길었...; 보드게임은 4명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 (그것도 재미있는) 손꼽을 정도로 줄어든다는 것이 단점입니다만, 역시 잘 찾아보면 괜찮은 게임이 많습니다.

개의 인생도 그렇고, 암흑의 복도도 그렇고 말이죠. 유명하지는 않지만 모임에서는 충분히 통할 듯 싶네요. 즐거운 하루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