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Ħ. 종로 하카리 (일본식 카레)
Posted 2010. 7. 30. 00:15, Filed under: Ð "Restaurants"/Ħ. 맛집기행31번째 店
오랜만의 종로 ~_~
참고로, 나는 카레를 전혀 먹지 않는다. 못먹지는 않지만, 향신료에 상당히 약하고 비위가 약한 편이라, 카레를 입에 잘 못대는 편이다.
어린시절엔 카레를 입에 대면 바로 헛구역질을 했고,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먹을 줄은 알지만, 직장 식당에서 카레가 나오면, 그 날은 바깥에서 외식하는 날일 정도로 카레를 먹지 않는다. 그런 내가 카레를 '맛있게' 먹게 된 의미있는 날.
마네키 네코는 아니지만, 역시 일본식 음식점하면 떠오르는 고양이. 그리고 카레.
카레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인도'이고, 또한 '3분카레'가 생각나는 것이 나같은 카레가 그냥 딴나라 음식인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일 것이다. 헌데, 이 카레가 일본에서는 거의 '국민적 음식'이다.
인도의 카레가 일본에 넘어가서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이 만들어지고, 국민적인 음식이 될정도로 유명한만큼, 일본에서 카레는 각별한 음식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카레 하면 눈이 번쩍뜨이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
하카리. 일본식 카레 전문점으로 유명한데, 이 단어의 의미가 아마도 '저울' 일 거다. '계량'의 의미도 있었던 듯
하카리의 메뉴판. 단순한 메뉴 선정도 가능하지만, 매니아를 위한 커스텀 메뉴가 가능하기에 색다를 맛이 있다.
내가 한국의 카레를 싫어하는 이유중 첫번째는, 강한 향이고, 두번째는 큼직한 건더기다. '왜?' 라고 의문을 가지겠지만, 진짜로 이것이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식 카레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카레일 수 밖에 없다. 첫번째로 한국식에 비해 향이 연하고, 건더기가 없다. (없다기보다 녹아들어갔다고 해야겠지)
첫번째는 고로케 카레, 연한 맛으로 선택
....지금도 침이 고이네 ~_~.. 카레도 카레지만 고로케 맛은 정말 일품. 이날을 계기로 일본식 카레전문점을 몇군데 다녀봤는데, 하카리 보다 맛난 고로케는 먹어본 적이 없다.
으아아아
소세지 카레 (약간 매운맛) + 토핑으로 참치와 삶은달걀까지.
약간 매운맛 (연한맛보다 바로 한단계위) 일뿐인데도, 연한맛과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매운맛을 살짝 즐긴다면 딱 요정도가 적당할 듯. 이후부터는 불닭에 근접하지 않을까. 요놈도 굉장히 임펙트가 강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소세지는 성공 참치는 실패?
고로케+매운맛도 아마 실패가 아닐까, 고로케 자체가 매우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라, 매운맛이 다 죽일 듯한 느낌. 소세지는 그에 반해 잘 어울렸다. 다만, 참치는 그냥 연한맛으로 먹을 때나 어울릴 듯.
물로만 먹기엔...
곳곳의 고양이 관련 인테리어.
잠깐 언급을 했지만, 오른손을 든 고양이상 (마네키네코)는 돈을 부르는 상징으로, 일본의 상점이나 음식점 등에 많이 사용된다. 왼손을 든 놈은 손님을 부른다 (귀한 객)고 하는데,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곳에서는 보통 '돈'을 더 원하지 :) 뭐 꼭 마네키네코가 아니더라도, 일본에서는 고양이 자체가 고귀함의 상징이니, 단순히 고양이 인테리어만 해놓아도 일식 분위기가 물씬난다.
훌륭해
편식이 심해서 자라는 동안 참 많이 구박을 받곤 했었는데, 대학교를 들어가고, 점점 나이가들어 30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것을 '입에 댈줄 알게' 되었다. 물론, 입에 댈줄만 알았지 '싫어하는' 것은 여전한 음식들이 지천에 깔려있었지만..
그렇지만, 하카리는 입맛을 완전히 바꿔버린 곳이라,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입에 대지도 않던 카레를 어느샌가 조금씩 먹게 만들어 주었고, 데이트를 하게되면 근처 '일본식 카레전문점'이 없을까 한번쯤 살펴보게 만들었다. 이 후에 몇군데를 다녀봤지만, 하카리의 맛을 잊지 못할 정도로 이 곳은 나에게 특별한 맛을 선물해 주었다.
'Ð "Restaurants" > Ħ. 맛집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집기행 Ħ. 신촌 가문의 우동 (10) | 2010.08.01 |
---|---|
맛집기행 Ħ. 신촌 황소곱창구이 (8) | 2010.07.31 |
맛집기행 Ħ. 건대입구 간토다키 (11) | 2010.07.29 |
맛집기행 Ħ. 강남역 벌집삼겹살 (4) | 2010.07.28 |
맛집기행 Ħ. 강남역 겐조라멘 (4) | 2010.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