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Ħ. 건대입구 황제 참치
Posted 2010. 7. 20. 23:49, Filed under: Ð "Restaurants"/Ħ. 맛집기행21번째 店
나는 회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못먹는 것은 아니지만, 즐기지는 않는, 회맛인지 초장맛인지 구별하기 힘들어 하고, 코를 찌르는 고추냉이가 들어간 초밥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는 그런 쪽이다.
그래도 그중 제일 잘 먹는게 뭐냐고 물으면 참치회라고 대답한다. 간장과 참치와 김의 조화가 내 입맛에 제일 맞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생선보단 고기쪽이고, 회보단 해물탕쪽인 나지만, 동네마다 참치집은 한두번씩 꼭 가봤다. 살고 있는 집 근처에서도, 대학교 시절 그 부근에서도, 모임을 가지곤 하는 동네 근처에서도, 건대입구앞에서도. 어쩌면 횟집이나, 초밥집에 비하면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분명히 참치는 좋아하는 것 같다 :)
참치집은 대부분의 다른 횟집과는 다른 시스템을 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무제한' 이라는 것. 19000원이 싼 편은 아니지만, 모임에서 무난하게 즐기기엔 괜찮은 편이다.
어느 동네나 그렇지만, 참치집은 참 많다. 동네에만도 몇군데가 있는지 세봐야 할 정도로 많이 존재한다. 개인적인 선호도겠지만, 내가 가는 참치집은 항상 '황제'가 붙어있다 :)
사실 이건, 고등학교 이후부터, 함께하는 친구들과 항상 놀았던 곳이 '황제당구장' 이었던 시절부터 이어진 것이고, 이런 선호는 나보단 내 친구가 더욱 심했지만, 어느새인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다. 같은 집이면 일단 '황제'써진곳 부터 들어가는...;
이날은, 기본 2人과, 매화수로 한잔했다. 한살 한살 들어갈 수록, 소주를 안먹는 횟수가 늘어간다. 원래부터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1병 이내의 주량인만큼, 맛있는 술을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매화수가 좋은 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가격 착하고 마시기 편해서 애용하는 편이다 :)
밑반찬으로 나오는 무조림이 난 왜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참 다행(?!)인건 여자친구는 매우 싫어한다는 것 (..). 내 소원은, 제대로된 일본식 오뎅에 제대로 익혀진 '무'를 먹어보는 것이다. 아직 단 한군데에서도 보지 못했다. 찾기도 쉽지 않고.. 오뎅바에 가봐야 부산오뎅만 줄창 나온다.
참치맛도 무난하고, 반찬도 괜찮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느긋하게 가벼운 술한잔 기울이며 대화나누기에 매우 좋았다. 쉐프가 매우 유머러스한 사람이라, 건대입구 황제참치에 가면, 식탁으로 가지말고, 쉐프와 대화할 수 있는 Bar자리에 앉아보는 것도 좋다. 이날은 어거지로 술한병 더 시켜 먹게 되었지만, 뭐 기분좋게 한잔 더 했다.
맛집 이야기라기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어느새 지금은 건대입구에서 가장 자주 다니는 참치집이 되어있었다. 좋은 주방장, 좋은 요리, 좋은 분위기, 좋은 술, 좋은 사람 여러가지로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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