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Ħ. '12 여름 후쿠오카, 그 네번째 이야기 - 2일차 -
Posted 2013. 11. 14. 02:00, Filed under: Ð "Travel"/Ħ. 일본 여행
후쿠오카 시내 투어의 마무리
타워와 모모치 해변을 구경하고는 야후돔을 향해 걸었습니다. 야후돔까지는 10~15분정도 걸어야 했지만, 워낙에 큰 건물이 보이다보니, 그리 멀게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남기도 했고, 투어의 코스를 야후돔까지가서 역으로 간다음에, 쿠시다신사로 향하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후쿠오카 외각의 2 spot인 다자이후와 후쿠오카타워 구경을 마쳤으니, 마지막은 시내로 향하는 코스였죠.
야후돔은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입니다. 우리나라의 이범호 선수가 선수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소프트뱅크라는 거대회사의 자회사인 야후가 명명권을 가져 야후돔으로 지어졌고, 현재까지 그 이름이 유지되고 있고, 일본의 모든 구장중에 펜스가 가장 높고, 개폐식 돔구장이라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약 3만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니, 우리나라의 어떤 야구장보다 크네요. (...) 정말로 거대하더군요. 전 LG 트윈스의 팬입니다만, 잠실구장이 낡은 것은 둘째치고 전 이렇게 '팀만의 구장' 이 있는 것이 너무 부럽더군요. 트윈스 스타디움.. 언젠가 생기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경기가 없는 때였기 때문에, 투어코스를 짤 수 있긴 했습니다만, 안쪽까진 흥미가 많지 않았습니다. 소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 바로 야후돔 앞에 있는 호크스타운으로 향했습니다.
호크스 타운은 말그대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축으로 하는 쇼핑몰입니다. 다양한 매장과 함께 소프트뱅크 관련 Goods를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구매할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부러운 눈으로 슥 훑어보고 역으로 향했습니다. 도진마치역으로 기억하긴 하는데.. 일일권을 끊었기 때문에 대충 지도 검색해서 가까운 역으로 향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쿠시다 신사. 그리고 점심식사였습니다.
다자이후를 제외하고는 후쿠오카의 관광은 대부분 건물 & 몰에 특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일정에 작더라도 신사를 포함시키고 싶었습니다. 일본에 갔으면 일본적인 모습도 좀 봐야 할테니까요.
일단은 쿠시다 신사역으로 가서 가까운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읽으면, 하카다명물 수타 카로노우동 이네요. 그냥 찾아 들어간 곳이긴 한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영업한지 100년이 넘은 곳이라 하더군요. 꽤나 유명한 우동집인가 봐요. 안에서 아쉽게도 실내 촬영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시길래, 음식사진만 간단히 찍었습니다.
전 조금은 특이한 마루텐소바. 여자친구는 자루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일본에서 먹는김에 조금은 특색있게 먹고싶었거든요. 우동과 어울리는 것은 소바로. 소바와 어울리는 것은 우동으로 주문한 셈이죠 :)
마루텐이 뭔가했는데, 처음보니 어묵인가 싶었지만, 우엉이 들어가 꽤나 쓴맛이 나더라구요. 꽤나 특이한 맛이었습니다. 면은 굉장히 깔끔했구요. 먹을만했어요. 자루우동 역시 만족스럽더군요.
일본에서 몇가지 우동과 소바를 먹어봤는데, 사실 한국을 기준으로 하면 상당히 짜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 '짜다'는 개념이 일상적인 짠 것과는 틀린 미묘한 진한 맛. 이긴 한데, 카로노우동은 그에 비해 담백한 편에 속했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도 먹을만 한 것 같더군요.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고 옆에 있는 쿠시다 신사로 향했습니다.
후쿠오카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쿠시다 신사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신사이지만, 관광객들에게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신사'에 대한 이미지를 안좋게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고, 신사 주변에 쇼핑몰이 밀집해 있어서 그런지 잘 찾지 않으시더군요.
이 쿠시다 신사는 사실 중요한 곳입니다. 모셔져 있는 인물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중요한 물건이 보관되어 있거든요. 바로 명성황후를 시해했던 칼인 '히젠도'가 보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0년 부터는 이 칼을 환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는 하는데, 돌려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래도, 칼과 더불어 명성황후를 기리는 관음상도 모셔져 있다하니,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있는 것 같네요. 일반에게 공개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여행을 갔으면, 그나라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내서 신사를 찾아간 것이 꽤나 만족스러운 일정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후에 캐널시티하카타나 텐진쇼핑몰을 둘러보는 시간이 굉장히 축소되었지만, 후회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가변게 신사를 둘러보고, 바로 반대편에 있는 캐널시티 하카타로 향했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 캐널시티는 3가지 목적이 있을수 있겠네요. 1. 식사 2. 쇼핑 3. 건물구경
라멘스타디움이라는 유명한 맛집들도 있고, 일종의 백화점이기에 쇼핑의 천국이기도 합니다만, 전 건물 때문에 갔어요. 정말 특이하게 생겼거든요.
내부에 강?!도 있고, 층별로 미로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캐널시티 하카타는 돌아다닐말한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구매욕구는 없는게 낫습니다. 백화점이에요. 비싸요 -_-
시티구경과 더불어 식사하는 코스로 간단히 잡는 정도가 딱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쇼핑이라면, 바로 옆에 상점가가 또 있기때문에, 그리로 가는게 낫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말했지만, 후쿠오카는 쇼핑천국입니다. 싸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걸음 떼면 쇼핑몰이에요 ㅋ_ㅋ
저녁을 먹기전에, 복귀하기 전에, 잠시 텐진 시내로 향했습니다. 첫날 텐진 파르코 지하에서 햄버그 스테이크를 먹은 것 외에 구경은 한적이 없어서, 간단하게라도 둘러보고 싶었거든요. 이 텐진 지하도 상가는 의류 쇼핑몰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통로 좌우로 파르코나 다른 아울렛, 백화점, 로프트 등 다양한 쇼핑센터가 밀집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모든것을 해결 볼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 여행을 통해 느낀것은 이렇습니다.
일본적인 기념품 등을 사길 원하면 다자이후 + 유후인 / 잡다한 구경 + 쇼핑을 원하면 텐진 상점가+로프트 / 시간이 촉박하다면 하카타역내 한큐백화점 등 쇼핑센터 크게 3곳에서 쇼핑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보통 비싼 물건사러 가시는분들 많지 않으니, 대부분은 다자이후+유후인 / 로프트 / 하카타역 지하 기념품센터 + 목적있는쇼핑 (만다라케, 돈키호테, 파르코 등) 이겠네요.
하지만, 전 '여행'이 목적이니까요 :) 텐진 상점가는 딱 1시간으로 끝!
새벽부터 돌아 후쿠오카 타워 / 모모치해변 / 야후돔 / 쿠시다신사 / 캐널시티하카타 / 나카스상점가 / 텐진지하상점가 까지 돌았으니, 후쿠오카의 절반은 본겁니다 -_-a
피로를 풀기도 해야겠고, 점심은 우동으로 간단히 때웠으니, 저녁은 푸짐하게 먹기위해 숙소로 돌아와, 숙소 뒤편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물론 전자상가로 유명하지만, 또하나의 유명한 게 있습니다. 스시야~
바로 스시온도 라는 회전초밥집인데요. 100엔부터 시작하는 접시라,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초밥집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의 싸구려 회전초밥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_-! 참고로 전 스시를 잘 못먹습니다. 그런데도 여기서는 정말 폭풍 식사를 했네요.
이 곳이 솔직히 '고급'이라고는 못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만한 곳이라고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전초밥집입니다만, 본인이 먹고싶은 메뉴가 있으면 화면을 통해 주문해도 됩니다. 그러면, 우리 테이블 넘버가 찍힌 스시가 따로 제공됩니다. 물론, 저희는 전~부 클릭해서 주문했습니다. 너무 좋더라구요.
이렇게 막 집어다가 먹었고, 결과는 둘이서 22접시 (....) 배터지게 먹고나왔습니다.일본에서 햄버그 스테이크집이었던 키와미야에 이어 두번째로 만족스러운 한끼였습니다. 추릅... 또 먹고싶어지네요 (....)
숙소에 돌아와서는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하는 칼피스 + 츄하이를 한잔씩 하고 푹 잠들었습니다. 이제 3일차. 전쟁같은 3일차가 될 예정이니 빨리 자야했어요. 새벽부터 신칸센타고 움직여야하니, 피로를 풀어야 했거든요.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