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마을의 날개가 사라졌다
Posted 2010. 10. 5. 17:08, Filed under: Ð "Episode"디샤워님의 관련글 <이승기 날개벽화 삭제된 이유가 씁쓸하다>
1박2일의 촬영으로 인해 관광객이 들끓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화마을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 일이 생겼다.
이화마을의 날개그림을 정기적으로 리뉴얼 해주시던 작가분이 날개 그림을 새로 그리기 위해 마을을 찾았을 때, 주민으로부터 심각하게, 날개그림을 '지워줄 것'을 부탁받았다는 것.
방송이 나간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 것은 둘째치고, 무분별한 장난으로 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거주하는데 불편함이 생길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시민의식이 결여된 일부 이들로인해(그 사람이 아무리 소수일지라도), 어쩔 수 없이 안타깝게도 그림은 사라졌다.
스스로에게 희망을 주고, 기회를 준 이화동 날개를 사랑하던 작가분께서는 자신의 손으로 그림을 지우는 것이 얼마나 쓰린 일이었을까. 작년초 이화동에 출사를 나갔을때,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시고 말동무도 해주셨던 이화동 분들은 어이없는 이유로 이런 부탁까지 하며 지우게 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이화마을의 벽화는, 한결같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 절망, 우울, 음지.. 그리고 희망, 사랑. 벽화의 작가분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거주민들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마을 자체가 활력이 생겨나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벽화는 마을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사라져야할 처지에 놓여버렸다.
방송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오오 다 내가 가본데야!'하고 즐거워 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그러다가 자칫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따는것이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현실로 다가오기까지.
1박2일은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몰랐던 훌륭한 명소를 소개시켜주고, 꾸준히 즐거운 재미를 준다. 시민의식의 결여로인해 발생된 이번 사건이, 방송에게도, 이화마을에게도 더이상 슬픈 추억만 남기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화마을은 출사지, 관광지, 1박2일 촬영지, 이승기 날개벽화나오는 곳 이전에 내 이웃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 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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