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神 Ħ. 니콘 Af-s DX Nikkor 18-105mm F3.5-5.6G ED VR (할매번들) 렌즈 사용기
Posted 2011. 10. 14. 01:08, Filed under: Ð "지름神"니콘 18-105mm 렌즈는 니콘 D90 구입시, 키트로 포함되는 번들입니다. 니콘에는 여러버전의 번들이 있는데, 18-55mm (애기번들), 18-70mm (아빠번들), 18-125mm (할배번들), 그리고 이 18-105mm (할매번들)입니다. 보통 등장한 순서대로 이름이 지어졌죠.
번들 중에서는 니콘의 실수로까지 불리는 18-70 (아빠번들)이 성능면에서는 가장 우월합니다만, (정식 버전에만 있다는 렌즈 마운트부분 금속마감이 되어있기도 하고) 구하기도 힘든 제품이고, 중고가로도 가격대가 상당히 붙어버렸습니다.
그래도 18-105mm는 니콘의 번들 중 최신버전에 가까운지라, 광학적으로 우수하고, 다방면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게다가 첫 DSLR의 구매가 D90 신품이었기에, 깔끔하게 렌즈 킷으로 구매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요 :)
니코르 렌즈 특유의 심플하면서도 안정적인, 그리고 단단한 만듦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번들렌즈지만, 1년 이상 사용하면서 어쩔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불만을 느끼기 힘들정도로 잘 사용했습니다.
DX로 크롭바디 전용이며, 환산 27-157mm의 광범위 표준줌에 해당합니다. 사실 3배줌으로 대표되는 DX : 17-50 FF : 24-70 이 표준줌 내에서는 화질면에서 가장 안정적입니다만, 이 할매번들은 화질면에서 약간 손해를 감수하고 망원을 늘려 범용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실상, 번들을 쓰면서 최상의 화질을 기대하기는 힘든만큼, 그 범용성이 더더욱 쓸모있는 렌즈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합니다. 게다가 화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렌즈는 초점거리에따라서 코가 2단으로 튀어나옵니다. 렌즈코가 안나오는 (보이지 않는) 제품은 손에꼽을만큼의 최상위군 렌즈이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해서야 별 수 없지요.
그럼 1년여간의 사용에 따른 이 렌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첫째로, 화질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충분히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주변부 화질이 크게 좋지는 못하지만, 야외 촬영에서 조리개를 조여찍으면서 어느정도 상쇄가 가능하고, 간단한 여행렌즈로 사용하기에는, 넓은 화각이 완벽하게 커버를 해주는 느낌입니다. D90을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얼마전 제주여행에서도 4일동안 이 렌즈 하나로 모든 사진을 찍었으니까요.
둘째로, 조리개수치면은 아쉬울수 밖에 없습니다. 3.5~5.6의 조리개 수치는 저렴한 렌즈군의 대표적인 수치지만, 기본적으로 어둡다는 것은 잘알려져 있고, 이 단점이 특출나게 드러나는 곳이, 실내 촬영입니다. 특히 음식사진의 경우에 해당하겠네요. 최소초점거리가 45mm로 미묘하게 벌어져 있기에, 어쩔수없이 줌인을 해야하고, 그러면 아무리 잘해봐야 조리개수치 5를 넘나들게 됩니다. 실내에서 이정도면... 때문에, 제 두번째 렌즈는 35.8 렌즈가 되었지요. (최소초점거리가 가장 짧고, 밝음)
셋째로, VR 기능입니다. 최근에는 번들에도 대부분 이 기능이 달려있지만, 없으면 아쉽죠. 안그래도 어두운 렌즈인데 VR도 없으면 섭합니다 :)
넷째로, 니콘의 렌즈답게, AF 능력이 우수합니다. 최근 시그마 렌즈를 쓰면서 좀 더 확고해졌습니다만, AF 하나만큼은 정말 흠잡을데가 없어요. 칼핀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여러모로 잘 사용했던 렌즈이지만, 한계는 확실하게 보이는 렌즈였습니다. 주변부 화질문제가 약간 있어서, 보정을 거치기 전에는 생각만큼 최상의 풍경을 제공해주지 못했고, 실내에서 음식사진을 찍기에는 상당히 불편하고 제약이 많았습니다. 야경을 찍기엔 빛갈라짐도 별로 좋지 못했구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찍고자하는 시야, 느낌, 화면을 담아내는데 80%정도는 수행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DSLR 첫걸음이던 제게는 많은 것을 알려준 좋은 렌즈였어요. 부족한면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내게 필요한 렌즈가 어떤 것일지 확신이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거든요. 렌즈건, 바디건, 단계를 거쳐서 올라가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배웠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전 FF 로 갑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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