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에게 집이 생긴 날
Posted 2011. 10. 9. 00:35, Filed under: Ð "Photo Story"/Ħ. 이야깃거리오랜만에 친구집의 뿌리를 보러갔습니다. 이 친구에게 집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뭐, 이미 뿌리집에 사람이 얹혀사는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확실한 아지트를 장만한듯 하더군요. 호오.
화창한 날이지만, 밖보다 집이 더 좋을 때도 있는 법이죠. 친구의 귀염둥이 아기냥이 뿌리도 집이 더 좋아질 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집구경을 갔습니다.
이건 뭐 -_- ... 들어서자마자. 다람쥐? ; 집이라는게 캣타워였네요. 사실 전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대단한 집이 있다는 것은 몰랐어요. 고양이의 본능을 잘 이용한 집이겠지요? 새 집이 생겼다고 아주 신이나있더군요. 들어보니, 캣타워가 아주 큰 것은 아니라고 하던데, 대체 제대로 된 어른냥이를 키우려면 얼마나 큰 캣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인지..
일단 놀랐어요. 허헐.. 진짜로 '집'을 구했구나. 너.
집에다가 장난감까지 하나 더 장만했네요. 거의 먹잇감이 되어있긴 하지만 (...) 이전에 가지고 놀던 애들은 이미 흥미를 잃어버린듯, 새 장난감에 관심이 많아보이더군요. 뭐, 그 이전에 주인이 아~~~주 귀찮게 덤벼! 모드를 하고 약을 올리긴 했지만요 :)
덕분에 제대로 포효... 효과좀 주면 동물주연 공포영화 하나 찍어도 되겠네요. 보통 발로 툭툭 건드리거나 잡거나, 치는게 우선이던데, 열받으셨어요.
귀찮아하던 장난감이지만, 어느새 정이 들어버렸는지 .. 살포시 끌어당기기도 하네요. 하지만...
너는 이미 죽어있다
아.. 지쳐
한참을 놀았더니 좀 피곤했나보네요. 결국 보금자리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제집 잘찾아가고 잘 씻고, 잘 놀아주고(..) 하는걸 보면 아직 어린 냥이지만 대단해요. 겉으로는 도도한척해도 역시 어린냥이라 애교도 잘 부리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경계심이 강한 편이 아닌듯 하고.
집밖에 발뻗고 자면 감기들기 쉬운데
애기랑 똑같다고 생각되는게, 지편할때(...) 잠들다보니, 새벽에 깨서 주인장 내외를 괴롭힌다네요. 뭐, 알아서들 적응하겠죠 ㅎ_ㅎ 그래 네가 상팔자다.
그래도 가끔보면, 확실히 귀염상이라기보다 조금 근엄한쪽에 속한것 같아요. 기품도 있고, 남성미가 있더군요. 개인적인 취향의 고양이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매력덩어리에요. 알다보니 정들더군요 :)
가을탈 때가 되었죠. 최근엔 중성화 수술까지 했다던데.. 표정이 더 그윽해지려나요.. 빨리 극복해야할텐데. 어떻게보면 참.. 몹쓸짓을 동물에게 행하는 것 같기도 해서 참 안타깝긴하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고 함께 살아갈테니,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네요.
이제 어느덧 1살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뿌리군. 좀 더 사랑받고, 좀더 인생을 즐기면서 주인장을 괴롭히도록 ㅋㅋ
근데 워낙 착해서 그럴지..
'Ð "Photo Story" > Ħ. 이야깃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냥이님께 인사 (4) | 2011.08.20 |
---|---|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어요? (4) | 2010.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