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Ħ. 건대입구 홍대돈부리
Posted 2011. 9. 14. 08:30, Filed under: Ð "Restaurants"/Ħ. 맛집기행83번째 店
1년여전, 건대입구에 돈부리가 생겼다고, 홍대 돈부리를 생각하고 달려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홍대의 돈부리는 아니었던지라, 아쉬움을 뒤로했던 적이 있었지요. (물론 부타동을 빼고는 좋았습니다만)
그 때, 잠시 달렸던 답글중에 건대에도 홍대의 그 돈부리가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긴 누가봐도 아닌데.. 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진짜로 있었네요 ㄱ-.
입구 광고에서도 '이곳은 홍대의 그 돈부리'입니다 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홍대의 돈부리보다 좀 더 넓어보이는 입구를 하고 있었지만, 뭐 실내는 확 넓어졌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홍대쪽에서야 워낙에 기다리는 줄이 익숙해서 그런지, 별탈없이 입점해서 자리를 잡고나니 기분은 좋더군요.
왜냐면 홍대 돈부리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안그래도 자리좁은데,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는 모습을 보면, 맛있는집인걸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거든요. 약간이라면 모를까, 기다려서까지 먹는일은 거의 안하기 때문에.. 오히려 홍대에 자주가면서도 돈부리는 거의 가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편안하게 입점할 수 있는 돈부리가 건대에 있다니 캬!
최근 홍대의 돈부리가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건대의 돈부리는 꽤나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있더군요. 우나기동만해도 몇개인지; 돈부리의 가격대는 저렴한 돈부리집에 비하면 조금 높은 편입니다만, 후회하지 않는 맛을 보여주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이 날은 우텐동을 주문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우나기동을 좋아하는데, 전 텐동을 좋아해요. 퓨전!!! 이죠 ㅋ_ㅋ
전 더블 가츠동을 시켰습니다. 이날 저희 커플 엄청 배가 고팠나봐요 :) 주문과 동시에 주방에서 조리가 들어갑니다. BAR 쪽에 자리를 잡아 주방 내부를 엿볼수 있었는데요.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서 조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돈까스와 장어, 튀김 같은 것들을 굉장히 세심하게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보고나니 군침이 바로 돌더군요. 저렴한 일식집에서 먹을 수 있는 그런 가츠동과는 다를것이라고 자신하는 듯한 조리모습이었습니다.
더블 가츠동이 등장했습니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어요. 가츠동을 먹고 반해보기는, 학생시절 (7~8년전) 신촌 가문의우동에서 가츠동을 먹어본 이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어느사이엔가, 가츠동이 김밥천국에서 먹는 참치김치덮밥처럼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음식으로 자리잡아버린 요즈음에, 가츠동으로도 승부가 가능한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유의 일본색이 강한 간은 여전했습니다만, 그것을 좋아하기에 전 매우 만족했네요.
우텐동도 괜찮았습니다. 텐동과 우나기동의 퓨전으로 짬짜면 효과를 얻어,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만, 짬짜면을 먹어도 그렇죠 ㄱ-. 먹을때는 기대하고 먹고나서는 후회하는..; 역시 덮밥도 제대로된 일품요리가 좋은듯 싶었습니다. 오히려 우나기동을 주문하고 새우튀김을 추가주문하는게 더욱더 훌륭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맛은 좋았지만, 아쉬운건 아쉬우니까요.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돈부리를 먹었습니다. 건대입구에서 이런 곳이 있다는건 ㅠ_ㅠ 확실히 이쪽 동네가 좋아지긴 했어요. 몇년전까지만 해도 먹을곳이 없다고 평가받는 곳이었는데.. 이제 왠만한 유명음식점들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대만의 맛집들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구요.
일본식 덮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건대입구에서 돈부리는 한번쯤 꼭 가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한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맛있는 집이에요. 입안에 군침이 바로 돌만큼 달콤하고 진한 쯔유가 매력적이고, 세심하고 정성을 들인 흔적이 드러나는 맛집입니다. 쩝! 배고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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