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Ħ. 신촌 니혼만땅
Posted 2011. 9. 6. 08:30, Filed under: Ð "Restaurants"/Ħ. 맛집기행80번째 店
어찌 이런 단순한(?!) 상호명이 있는지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아침나무에 밥먹으려고 이동하다가 발견하고 들어선 음식점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니혼만땅입니다.
일본어 그대로 해석아닌 해석을 해보자면, 일본 가득. 일식전문점 답지만, 만땅이라는 친근한 어휘 덕분에 꽤나 다가서기 쉽게 보이더군요. 반대로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실제로 안에서 주문을 하려고 보니, '만땅(가득)'이라는 상호명을 쓴 것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더군요.
바로 메뉴에 있었습니다. 일본음식 백화점, 일식계의 김밥천국 같은 느낌. 종류별 라면, 종류별 돈까스, 종류별 덮밥.. 소바, 우동, 라면, 사케... 일식하면 떠오르는 대부분의 음식이 나열되어 있는 것이, '니혼 만땅'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맛까지 좋으면야 ! 일식 먹는데 고민거리도 없겠죠.
이날은 조금 다양하게 맛을 보기위해서, 일본 라면이 추가된 가츠동 세트와, 모밀소바를 주문했습니다. 일타3피죠. 돈부리 계열에 세트로 '라면'이 나오는 곳은 처음 본듯 싶습니다. 대부분 우동이나 소바로 이루어진 곳만 봐왔거든요. 꽤나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기대도 되었구요.
작은 그릇에 담겨나온 라면은 소유라면에 가까운 맛이었으나, 진하기 보다 담백한쪽에 가까웠습니다. 딸려서 나오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구성은 충실하지만 세팅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든 것은 조금 아쉬웠네요. 라면전문점같은 포스가 없다보니, 분식집에서 가볍게 라면을 시킨듯한 수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진하지 않은 덕분에, 가츠동과도 어울림이 괜찮더군요. 덮밥에 라면이라.. 이것도 꽤 괜찮은 느낌이었어요.
오히려 가츠동은 아쉬운편이었습니다. 단품으로 가츠동을 시켰더라도 이렇게 나왔을지는 모르겠지만, 음식 세팅에 좀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냥 봐도 빨리 음식을 내어야 한다고 조급해한 느낌이 묻어나와서 참 아쉬웠습니다. 충분히 양념과 어울린 양파는 가츠동과 궁합이 매우 좋지만, 고명으로 얹혀진 파는 다 걸러내고 먹었습니다. 파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런 덮밥에서 생파씹는 느낌은 거슬리거든요. 가츠동 자체는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다만, 가츠동보다 오히려 라면쪽이 더 좋았다는 게 :)
모밀 소바는 .. 음식 사진은 자루소바였는데, 그냥 담겨서 나왔습니다.
그렇죠..? 국수를 먹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거나 저거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건 다른거지요. 사진으로도 틀리니까요.
니혼만땅은 상호명에서 오는 그 직선적인 네이밍 센스 답게, 메뉴도 화려하고 다양합니다. 언제 다 먹어볼까 싶을정도로 일식하면 떠오르는 갖가지 음식들이 메뉴판에 적혀있어서 놀랄정도더군요. 거기다, 어느정도 만족을 주는 맛까지는 가지고 있어서 가볍게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만, 네이밍 센스의 단순함만큼이나 일식에 대한 세세한 연구는 조금 부족한듯 싶어서 아쉽네요.
메뉴 세가지 중에선 그래도 라면이 가장 괜찮았습니다. 정통식 특유의 강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일본 라면에 약하신분들이 즐기시기엔 나쁘지 않은 듯 싶더군요. 9000원 가츠동세트에 모밀소바까지 하면, 나름대로 꽤 저렴하게 배불리 먹고 나올 수 있는 괜찮은 곳 같습니다. 만, 메뉴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일식을 즐기시는 분들은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 니혼만땅이 선전하기 위해서는 좀더 세심한 체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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