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Posted 2009. 6. 22. 00:13, Filed under: Ð "Review"
2003년작
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죠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타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했다.
근래 영화에서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츠마부키 사토시와,
섬머 스노우 때부터 강하게 뇌리에 남아있는 그녀, 이케와키 치즈루.
평범한.. 아니 애정행각을 즐기는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와
지체부자유자인 쿠미코(이케와키)의 사랑이야기 이다.
죠제는 쿠미코가 좋아하는 소설속의 주인공 이름..
자신이 죠제로 불리기를 바라고, 츠네오 역시, 그 울림이 마음에 들어 죠제라 부른다.
나이드신 할머니와 살고 있는 그녀.
항상 유모차에 갖혀,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하는 이른 새벽에 몰래 유모차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 죠제.
할머니는 그녀를 '고장난 물건'이라 비하하며, '고장난 물건' 따위가 행복한 생각따위 하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할머니는 그녀가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바라보거나, 행복한 생각을 품게 될때..
그 이후에 다가올, 지체부자유자가 겪게 될 암흑같은 슬픔을 겪게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었다.
때문에.. 세상과는 동떨어진 채, 남들이 내다버린 책들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죠제..
할머니는 그녀가 받을 상처가 두려워 그랬을지 모르지만,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후미진 곳에 버려진 책들과 함께, 사강의 소설속 '죠제'와 함께
세상을 바라볼 줄 알고, 대화할 줄 알며, 사랑할 줄 알고, 이별을 받아들일, 용기도 가지고 있었다.
'겨우 그런 것 조차' 모르는 대학생보다도..
이별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슬픔을 겪을 용기가 있었기에, 츠네오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고, 사랑을 시작하는 그녀.
'함께할 존재'가 있었기에, 책속에만 보아왔던 그녀가 가장 무서워 하던 '두려운 세상'인 '호랑이'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만,
영화속에서 그녀는, 그녀가 자유롭게 헤엄칠 자유인 '물고기들'은 만나지 못한다.
모텔의 조명을 통해, '물고기들의 허상'을 만나 잠시간의 '거짓 자유'를 만끽하기는 하지만..
결국 이별의 시간은 다가왔지만, 그녀는 호랑이를 똑바로 바라보듯이, 세상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떨쳐내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그녀는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며,
쿨하게 이별을 준비하고, 깊은 심연속 고요함의 일상으로 복귀한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일까.
지체부자유자에 대한 연민의 정?
죠제도 인간이었다. 여자였다. 그것도 더욱 강인한.
도망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지체부자유자가 아닌,
츠네오같은 정상적인 사람이었을 뿐.
지체부자유자가 세상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보통 사람들이 그들을 감당하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
그것이 이 영화가 주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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