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문을 연 종로 교보문고
Posted 2010. 9. 5. 00:39, Filed under: Ð "Episode"
오랜기간 문을 닫고 내부공사중이었던 교보문고. 얼마전에 다시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다.
.....인산인해 날씨가 덥고, 새로 오픈해서 그런지 완전히 시장바닥. 몸가누기 힘들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런데 예전에 없던 코너가 눈앞에.
몇가지 디지털카메라를 직접 체험할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있었다. 간단한 카메라, 악세서리, 렌즈등을 구매가능한 디지털 코너가 생긴듯.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근데, 갖춰진 종류가 일단 너무 적었고, 너무 좁았다. 사람은 천지.
판매효과가 실제로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교보문고를 방문한 다른 목적의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게 할만한 코너인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구입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살리가 없다. 단순 홍보용이라고 하기에도 좀 어색하고..
픽스딕스 등에 쉽게 접근해서 찍어보는 사람들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나조차도) 나름 재미있는 곳이긴 하지만, 효용에 있어서는 글쎄.
만년필 코너는 엄청나게 커졌다. 예전에 비하면, 교보문고는 '문고 코너'를 상당히 비중있게 만든 느낌이었다. 각자의 코너가 좀더 커지고, 다양해졌다. 여기에서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만년필이 전시가 되어있고, 인기있는 몇몇 만년필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흠... 카메라 코너때도 느꼈지만, '전시회'를 방문하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워낙에 방문자가 많은 곳이기때문에, 홍보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노린것인지.. 마치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하는 기분만 들었다. 교보문고를 '책사러간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일종의 '놀이터', '데이트장소'로 만들기위해 애쓴 흔적이랄까.
구서재, 삼환재 등 교보문고만의 특색있는 서적코너가 생겨서 서적코너에 있어서도 새로움을 주었다. 갈수록 책을 포함한 각종 문고, 악세서리 총판 백화점이 되어가는 듯...
핫트랙은 한쪽면에 좀더 넓어진 공간을 활용해서 만들어졌다. 이곳 역시 체험이 중시된 즐길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내가 서점에 온건지, 놀이공원에 온건지, 백화점에 온건지 헷갈려지기 시작했다.
카페에서나 보던 -_-
예전에 비해서, 공간활용을 최대한 하기로 작정했는지, 문고코너 등을 넓히면서, 각종 서적코너등은 위로 한칸씩 올려놓은 기분.
거기에 새롭게 바뀐 교보문고 서적공간의 가장 큰 변화는, 티움공간이 사라졌다는 것.
'읽을 공간'이 없다. 예전에 비해 책장 간격을 좀더 넓혀 바닥에 앉아 읽기에는 좀더 수월하게 바꾼 느낌이나, 본격적으로 앉아 읽을 공간은 완벽하게 사라졌다. 책들의 배치문제나 그런것들은 적응문제니, 차후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교보문고는 '서점'이라는 인식을 떨쳐버리려고 애쓰는듯 하다.
뭐, 오프라인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읽고, 정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동네 서점이 거의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책을 직접 보고, 고르고, 읽어볼 수 있는 서점으로서 교보문고가 참 좋았었는데, 그 가치가 많이 상실된 느낌이다.
회사입장에서 수익구조 증대를 위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서점으로써 좋아하던 교보문고가 바뀐것은 안타깝다. 종로 교보문고는 이제 가끔 '더운날 데이트 할때' 가면 나름 괜찮을듯. 다양한 볼거리, 전시, 책도 있고, 뭐 안에 음식점까지 있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서점'의 향수를 느끼기 위해서, 다른 서점이나 알아봐야 할듯. 영풍이건, 반디건.. 얼마전에 생긴 우리동네의 나름 큰 규모로 꾸민 동네 서점이건.
오늘 교보에 가서 구매한 여행기 책 한권. 요즘은 여행기 관련 서적이 좀 끌리더란..
뭐, 하여간 더운 날씨에 잘 놀다 왔다. 아쉬운건 아쉬운거지만, '데이트 공간', '놀 공간'으로는 좀더 발전하긴 했으니,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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