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神 Ħ. 워터맨 필레아 만년필 구입기
Posted 2009. 9. 1. 23:29, Filed under: Ð "지름神"예전부터, 필기도구에 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한편이라, 비싼 물건을 질러대지는 않더라도 나름의 고집을 가지고 손에 맞는 펜을 쓰려고 애쓰곤 했다. 학생시절엔 좋은 샤프와, 볼펜과, 사인펜을 사용하려고 이것저것 고민했다. 지금은 보통 제도 3000 계열 샤프(구하기 힘들지만, 안정된 그립감)와, 하이테크 흑/청/녹(펜촉이 약한것이 커다란 흠이지만, 필기용으로는 최적), 동아 헥사플러스 흑/갈/적(느낌있는 글을 쓰거나, 필기보조용) 정도를 사용한다. (뭐 예전에 사고 지금은 거의 사용안하게 되었지만)
제도 3000 - 그립감도 안정적이고, 디자인도 세련, 가격도 저렴.
하이테크-C - 세필이 가능해서 필기용으로는 딱.
그러나 촉이 너무나 여리기 때문에 '막'쓰기에는 부담이다.
이런면에서는 모닝글로리에서 나온 '마하펜'이 적당한 듯.
(허나, 디자인이 별로고, 흑색밖에 없고, 예전처럼 깜지할것도 아니니 본인과는 무관)
동아 헥사플러스 Fineliner - 흔히 '밑줄긋기용' 이라고 하는 펜.
많은 양의 필기가 아닌, 중요 사항을 적는 일을 할때에는 일반 필기로도 자주 사용해서 흑색도 보유중이다.
...이게 주제가 아니었지.
어쨋든, 이번에 지름신께서 친히 찾아주신건 바로 '만년필' 되겠다.
학생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글을 쓰는 비중이 현저히 낮아진 편이라, 공책정리용 필기도구는 거의 사용안하게 된지 오래. 괜찮은 펜을 오래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점차 들면서 문득 떠오른 것이다.
사실 만년필은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아버지 친구분으로부터 선물받은 적이 한번 있었다. 기억은 흐릿하지만, 영국 필기도구 제작회사로 유명한 파커사 제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선물이었지만, 아쉽게도 어린나이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귀찮게 느껴졌다.
그 이후부터 머릿속에서 '만년필' 이라는 단어는 한번도 떠올린적이 없었으니... (그러고보면 요즘들어 점점 머릿속에서 번득이는 것들이 많다 -_-a)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바로 검색 시작. 참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듯, 만년필에 관한 심도깊은 포스팅들도 많고, 정보도 많았다. 다행.
일단 만년필을 구입하기로 생각은 했지만, 무리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저가형부터 찾기 시작. 그리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범위를 좁혀야 했기에, 기준을 먼저 잡고.
- 세필이 가능할 것. (사인용, 포켓장식용 만년필이 아니므로, 글쓰기 용의할 것)
- 가격이 저렴할 것. (이건뭐, 만년필 가격은 몇천원에서 몇천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_-)
- 디자인이 세련될 것. (만년필은 단순한 필기용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브랜드 인지도 (세번째와 비슷한 이유)
여러가지로 찾아본 결과, 크게 3가지 종류로 압축 되었다.
번외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 독일제 몽블랑 만년필의 경우엔, 가격도 엄청나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두꺼운 펜촉을 가지고 있어서, 열외되었다.
(근데 너무 예쁜데)
첫번째는, 일본제 세일러 ACE.
막펜으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제품이다. 가격대도 15000원대라 초저가고, 가볍고, 심플하고, 극세필이 가능해서 필기로도 최고. 다만, 디자인면에서는 단순함을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F닙이 0.4m라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세밀한 글씨가 가능하다.
두번째로는 독일제 펠리칸 M150.
흔히 '고시생 만년필' 이라고 불리우는 제품. 잉크통이 커서 고시 논문답안쓰기 좋다고 해서 붙은 애칭이다. 실제로도 많이 사용. 그립감도 좋고, 잉크 저장량도 월등하지만, EF닙 (얇은촉)을 사용한다고해도 너무 굵은것이 단점이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제 워터맨 필레아.
5만원대 정도의 저가형이면서도, 디자인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제품. EF닙의 경우에 어느정도 세필이 가능할정도로 얇은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시가형이기에 어느정도 굵은 것을 감수해야한다는 것과, 무게감이 있다는 점.
세가지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워터맨 필레아로 선택을 했다. (5만원 슝~) 만년필 중에서는 저가형에 불과한 제품이지만, 만년필 입문자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나의 동반자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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